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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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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안했다?' 말을 바꿔봅시다.!

갑을오토텍지회 2017-02-23 08:38:47 조회수 749

“노조파괴 안했다?” 말을 바꿔봅시다!

“노사합의 파기하고, 2015년 10월경 회사주관으로 협력사와 함께 갑을 생산품을 만들고, (1/4분기 흑자불구)경영위기 극복하자 주장하고, 직장폐쇄하고, 공권력투입 요청하고, 구사대동원하고...”이건 현 경영진이 한 행위가 맞지 않습니까? 그것이 “노조파괴”인 것입니다!!

노조파괴, 주장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지회와 우리 조합원들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작된 2015년 신종노조파괴를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의 합의로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회사 경영진들은 노조파괴 따위는 하지 않았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헌법상 권리인 노동삼권을 원천 부정하는 노조파괴를 인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5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노조파괴 전략문건 Q-P 시나리오는 2015년 10월 이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습니다. 타 회사의 사례처럼 ‘경영정상화’문건도 아니고, ‘노사관계 컨설팅’ 도 아닌, 그야말로 노조파괴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지회가 노조파괴 중단하라 이야기하는 건, 단순 주장이 아닙니다. 실제 진행되고 일련의 행위들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태를 책임질 장본인은 경영진입니다!!

돌이켜 봅시다. 난데없는 비상경영선포 당시 지회는 단체협약상 경영설명회로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2015년 교섭이 끝났다는 경영진의 주장이 노동조합의 쟁의권을 인정치 않으려는 것에 불과했음에도 교섭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합의사항을 지켜 협의하자는 제안은 회사가 거부했습니다. 공장에서 하는 교섭은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억지주장에 관리직들과 경찰들이 즐비한 야외에 교섭장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78명 들여보내주면 교섭하겠다고 해서 열었으나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거부했습니다. 단 한차례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선 적이 없는 경영진입니다. 그렇기에 지회는 지속적인 내부 논의를 거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자, 이 사태의 시작, 8개월에 이르는 장기화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시작도, 거부도, 평행선을 만든 것도, 어떤 노력도 안한 것도, 장기화도 경영진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응당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충남, 그것도 아산에서 두 명의 사업주가 노조파괴로 구속됐습니다. 경영진들 입장에서는 원통할 수 있고, 모든 책임을 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그것은 책임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책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일 뿐입니다. 사태의 종결은 경영진의 결단과 원상회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행동일 것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경영진을 설득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해결국면을 수포로 돌리지 않기 위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하루하루가 누구에겐 돈이고 누구에겐 인생입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7년은 모두 모아 2,000년이 넘습니다. 똑똑히 상기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결국 경영진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회사가 가져간 이익은 무엇인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경영진이 수 백 명의 인생을 농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조합원동지들의 고통스럽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교섭물꼬를 텄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희망을 가졌고 하나의 결의를 했습니다. 적어도 경영진이 우리의 노력을 안다면, 그리고 이 공장을 진정 정상화시키려 한다면, 어렵게 만들어진 이 교섭에서 ‘우리가 한 만큼의 결단은 하겠지’라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8. 10 합의 직후 벌어진 경영진에 의한 일련의 배신행위, 7개월, 8개월이 되도록 사태해결을 위해 단 한발자국도 떼지 않았던 무능력과 옹졸함을 봤기에 희망만 갖진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용인할 수 있는 선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경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희망의 부피는 줄고, 분노는 차오릅니다!

경영진들은 교섭에서 진정으로 회사를 걱정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진심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회사는 걱정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반면 경영진의 모습은 노동조합만 쳐다보며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사고 친 다 큰 아들이 아빠에게 해결해 달라 떼쓰는 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졌던 기대의 마음은 줄고, 답답함과 분노의 크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면 전환 이후 2주가 되도록 경영진은 교섭을 진전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을 끌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간을 끈다고 한들 자신들이 바라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경영진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누가보기에도 정상화의 척도는 불법직장폐쇄의 철회입니다!

경영진도 알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직장폐쇄 중인데 노동자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으며, 사태가 끝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경영진들이 직장폐쇄가 그 위법성이 분명해 졌음에도 철회하지 못하는 건 재정적 문제라 판단합니다. 한 번 만 더 생각해 봐도 그 재정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불법직장폐쇄를 조속히 철회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경영진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2주간의 교섭에서 ‘극적 타결’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성과도 있습니다. 경영진들이 진정 하고 싶었던 속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런 속마음을 버리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교섭을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우리는 많은 것을 양보하며 왔습니다. 지역사회도, 언론도, 나아가 전국적으로도 우리 조합원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영진들이 2014년 Q-P시나리오를 작성할 당시, 2015년 다시금 노조를 와해시키고자 본격적으로 나섰던 당시의 태도가 현재까지 유지되는 한, 우리의 노력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기다림이 멈추는 시간이 하루 이틀이 걸릴지, 삼사일이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커져가는 분노를 안고 다시금 전열을 정비합시다. 투쟁!!

2017년 2월 23일

전국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 이 재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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