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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종파주의 척결을 호소하는 노동자당원의 글

쇳물 2008-01-08 18:57:11 조회수 9,963
문제는 당을 파괴하려는 종파주의(從派主義)에 있다. 노동자당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MBC뉴스 엄기영 앵커가 자주 사용했던 이 멘트는 이제 유행어가 되어 코미디언들도 자주 인용하고 있다. 한국사회병리현상이 정도를 넘어 일반인들조차 경악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용한 이 말이 오늘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을 겨냥하고 있다. 12월 29일 중앙위원회에서 벌어진 ‘때 아닌 종북(從北)소동’으로 촉발되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민주노동당 내 갈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름밥, 눈칫밥 먹어가며 뼈 빠지게 일해 그래도 희망이라고 당비, 세액공제 꼬박꼬박 내온 우리 노동자 당원들에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투쟁 앞에서 우리 노동자, 민중들은 새로운 결의를 모아내기도 버거운데, 일부에 의해 자행된 소동은 정파의 치기어린 행동으로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이다. 다친 상처에 소금 저미는 불순함과 악랄함이 묻어있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더욱이 진보정치의 새싹으로 민주노동당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애정 어린 민중들에게 아닌 밤중의 홍두깨도 아니고, 왠 종북소동이란 말인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진보운동 내의 종파행위에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로 한마디 하고자 한다. 1. 종북(從北)이 아니라, 종파(從派)가 본질이다. 민주노동당 내의 이른바 ‘종북소동’은 조중동 등 보수언론매체의 톱기사를 장식하며 빠르게 전파되어 이제 왠만한 국민들조차 ‘평등파와 자주파’의 갈등을 심심찮게 거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일부에 의해 제기된 종북소동은 대선을 둘러싼 ‘패배’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고 진보정당을 새롭게 세우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순한 정파갈등을 넘어선 진보정당 말살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석호라는 자가 발표한 전진 내부 문건의 요지는 ‘당을 깨자는 것’이다. 분당이 최선이고 차선책은 탈당인데, 민주노동당을 거덜 내고 새로운 좌파신당을 내와야 한다는 것이다. 탈당을 하더라도 민주노총을 비롯한 대중조직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약화시켜 민주노동당을 빈껍데기로 만든 후에 하자는 것이다. 이 어찌 기가 막히고 경악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 첫 단계로 모든 사람들을 어처구니없게 만든 ‘종북소동’을 일으키며 중앙위를 무산시키기 위해 퇴장하였다. 종북은 소재일 뿐,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 당을 깨자는 종파(從派)가 본질인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들이 종북소동을 일으킨 진짜 이유는 당을 깨자는 것이다. 결코 노선갈등이나 단순한 정파적 논리가 아니다. 세 살 어린애도 아니고 누가 민주노동당 내에서 북한을 추종하자고 말하겠는가? 민주노동당은 한국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해 한국 민중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이지, 그 무엇을 교조화하거나 추종하기 위해 만든 것이 결코 아니다. 주체사상을 신봉하면 종북주의고 그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대선에 패배했다는 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억측이다. 이 해괴망측한 궤변은 맑스주의를 신봉하면 종독주의(독일 추종주의)고 레닌의 사상을 따르면 종러주의(러시아 추종주의)란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베네주엘라의 차베스로부터 배우자고 주장하며 책까지 쓴 임승수 당원은 ‘종베주의자(베네주엘라 추종주의)’로 되는 것이다. 정말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 때문에 당이 문제라면 주체사상이 과학적인 변혁사상인지, 봉건왕조의 통치이데올로기인지 공개적 토론의 장을 열어 당당히 해결할 일이지 그렇게 소동을 피울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종북소동을 벌인 이유는 당을 깨고 계통적으로 약화시키려는 데 있다. 민주노동당 내에는 한국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다양한 사상의 신봉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진보정당이라면 응당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그 어떤 사상도 터부시해서는 안 된다. 사회민주주의도 맑스주의도, 레닌주의도 있으며, 개혁주의도 있고, 아무 주의도 없는 당원들도 있다.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도 있으며, 주체주의도 있다.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민주노동당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논쟁과 노선, 당내의 갈등과 경쟁도 이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척박한 한국의 보수반동정치를 뚫고 대중적 토대위에서 노동자 민중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적인 민주노동당을 깨자는 공개적 주장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주장을 넘어 종북소동을 통해 당을 깨는 행동전에 돌입한 것이다. 더욱 사람들을 분노케 만든 것은 파렴치한 정치적 매춘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종파에 눈이 멀어 한 가닥 이성조차 잃어버린 채, 가장 수구반동적인 조선일보를 빌어 당을 악 선동 해댄 것이다. 개혁적 시민운동조차 하지 않는 짓을 종파분자들은 서슴없이 자행함으로써 당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이로써 이들의 의도는 관철되었다. 이들은 ‘종북소동’을 정파분열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당과 10만 당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치명적 타격뿐이었다. 적의 칼을 빌어 어제의 동지를 치는 적대행위가 바로 이들 종파분자들의 비열한 수법이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10만 당원들과 진보정치를 아껴온 수많은 민중들을 향해 보수 정당에서나 있을 법한 탈당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이들의 눈에는 오직 정파만 보일 뿐이지, 10만 당원과 민중들은 안중에도 있을 리 없다. 도대체 누구를 향해 탈당협박을 하고 있는 것인가? 당을 깨자고 덤비는 자들에게 당에 대한 애정이 손톱만큼도 남아있을 리 없다. 10만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도, 터럭만큼의 양심도 없다. 그저 자신들의 치장물이나 ‘바지저고리’에 불과할 뿐이다. 당원들이 이성의 몽둥이로 종파쟁이들을 도려내는 것이야말로 ‘변화와 혁신’의 첫출발임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2. 심상정 합의안 재론은 종파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이미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하였고, 권영길 후보 역시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안으로 비대위 구성에서 심상정의원을 사실상 추대하였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하랬다고 심상정의원은 비대위원장 자격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당의 선대위원장이 아닌가!! 더구나 소위 ‘전진’이라는 정파의 수장 격이 아닌가!! 이런 점들을 다 묻어두고 묵묵히 참았던 것은 대선 후보 경선당시 차점자였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다. 국회의원 4년의 원내경험을 통해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갖추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심상정은 그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종북소동을 일으킨 전진의 일부 종파분자들을 등에 업고 당원과 민주노동당을 아끼고 사랑해 온 수많은 진보적 민중들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대위원장 수락조건으로 중앙위 권한을 부여해줄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분당과 탈당을 협박하는 전진 내 종파주의자들을 달랠 수 없으니 당의 비례대표 공천권과 당헌당규 개정권한까지 모두 줄 것을 요구하였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로써 석고대죄하고 조건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해도 모자랄 판에 종북소동의 후광을 업고 ‘옵션’까지 요구함으로써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당에 남겼다. 당을 깨자는 종파분자들의 입을 빌어 이 기회에 공천권한까지 차지하려는 행위가 그가 그토록 주장해왔던 ‘변화와 혁신’의 실체이다. 당을 파괴하려는 종파분자들의 손을 잡기 위해 당의 기본질서마저 무너뜨리는 발상 그 자체가 또 다른 종파주의이다. 그 어느 쪽이나 당을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민중들로부터 당을 고립시키는 이적행위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당원들이 사태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 싶게 종파분자들이 숨어들어갈 곳을 찾고 있다. 심상정 합의안을 이 시점에서 재론하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 피신처를 마련해주는 해당행위이다. 공천권까지 부여한 합의안 그 자체가 10만 당원과 당규에 대한 월권이며 심각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중적 인지도와 명망성을 예로 들며, 심상정이야말로 총선을 돌파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이는 당원들과 민중들을 바보 취급하는 철학의 빈곤이며, 얕디얕은 발상이다. 과거 유력한 대선후보로 500만 표나 얻었던, 토론 잘하고 추진력 왕성하며 경지도지사의 실전경력까지 쌓았던 이인제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심상정과는 비할 바 없는 대선후보였던 이인제의 말로를 보라. 민중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종파행위의 한가운데 서서 수수방관하며, 종파를 달래야한다는 명분으로 공천권까지 요구한 그의 행태를 당원들과 민중들이 모르리라 생각하는가? 밑에서 보면 상층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의 속치마까지 다 보인다. 가장 잘 볼 수 있는,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평당원들이고 민중들이다. 그들을 가르치려만 하지 말고, 그들의 현명함에서 배워야한다. 지금 민주노동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인제와 같은 서푼어치도 안 되는 심상정이라는 허명(虛名)에 있지 않으며, 진보정당답게 종파의 파괴행위를 도려내는 공명정대한 단호함에 있다. 당원들과 민중들이 두 눈 부릅뜨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당서열대로, 순리대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천영세 직대체제를 중심으로 단결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만이 제일 빠른 길이다. 내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심상정 개인의 재능을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 그 재능을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종파를 끼고도는 자신을 되돌아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원래 결의대로 지역구로 내려가 민중들 속에서 당에 헌신하며 환골탈퇴 하여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한표한표가 어떻게 모아지는지 밑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동지들의 모습에서 읽기를 바라며, 민중의 바다 속에 정파의 존재가 얼마나 하잘것없는 것인지 깨닫기를 충심어린 애정으로 바랄 뿐이다. 3. 종파에 가려진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혹자는 최근의 민주노동당 사태의 본질적 성격, 즉 종파에 의한 민주노동당 파괴행위를 보지 못한 채, ‘착시현상’에 빠져있다. 민주노동당이 대선시기의 일시적 침체를 벗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총선투쟁에 임하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이 ‘착시현상’을 거둬내야 한다. 종파소동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동요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착시현상이며, 필연적 귀결은 절충주의이다. 동요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물위에 뜬 기름만을 보고 그 밑에 있는 거대한 민중의 바다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종파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10만 당원과 민중들은 늘 뒷전에 나앉게 되는 법이다. 이 종파분자들의 일시적 기승에 가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당원대중들과 민중들을 믿지 못하면 동요하는 것이다. 10만 당원과 민중의 현명함을 굳게 믿는 사람이라면, 기름을 거둬내고 당원 대중과 민중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종파주의자들의 의도대로 중앙위에서의 정파적 구도만을 중심으로 당을 바라보니 사태가 비관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상층에 둥둥 떠있는 기름만을 보지 말고, 아래로 내려와 10만 당원대중을 보고, 민중을 만나야 한다. 누가 그들의 ‘종북소동’을 이해조차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누가 대선패배원인을 종북주의로 본다는 말인가? 오히려 당원들과 민중들은 이들의 행태를 한 결 같이 진보정당 파괴행위로 단정하고,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고립된 극소수의 당파괴행위자들일 뿐이다. 외눈박이 종파분자들의 민주노동당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해야한다. 10만 당원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 도려내야 하는 것이다. 이 동요의 심각성은 절충주의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민주노동당 내분을 빨리 수습해 총선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종파의 요구대로 비례대표 공천권까지 다 내어주고 심상정 비대위를 세우자는 것이다. 물론 민주노동당을 지키려는 충정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애정 섞인 고민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는 사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종파의 민주노동당 파괴행위에 비위를 맞춰주는 굴복과 절충주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례대표 공천권 요구는 당헌, 당규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다. 사실상 당원들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폭거로 보수정당에나 있을 법한 것이다. 과거 절대적 권위주의의 3김 시대 DJ나 YS에게나 가능했던 공천권을 10만 당원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채, 줄 수 없는 것이다. 당헌과 당규를 벗어난 권한을 요구한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하다. 이야말로 10만 당원 위에 군림하려는 종파적 발상이며, 이에 굴복하는 것 자체가 당의 기본뼈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도대체 무엇으로 당을 운영하려한단 말이며, 당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빈대 살리려고 초가삼간 다 부수는’ 격이다. 두 번째 착시현상은 종파책동과 대선책임론을 혼동하는 것이다. 종파쟁이들이 이성을 잃고 날뛰니까 정말 큰 죄나 지은 사람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켜 움츠려 든다는 것이다. 물론 민주노동당도 책임정치가 필요하며, 이를 회피하고 모면하려 해서 안 된다. 하여 책임지고 당3역을 비롯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사퇴하였고, 비대위에서 조차 빠진 것이다. 책임공방과 비판이라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다수파 패권주의와 책임론은 수단일 뿐이며, 본바탕은 역시 당을 약화시키고 깨자는데 있다. 세상에 어느 당의 대선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제시한 자신의 공약을 제대로 입도 뻥끗 못하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단 말인가? 경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코리아연방공화국’은 정책공약집 한 모퉁이를 차지한 채, 녹슨 칼처럼 써보지도 못하고 사실상 중도폐기 되었다. 권영길 후보의 선거핵심참모부는 소위 ‘평등파’계열이 독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후보 경선을 주도한 핵심은 모두 배제된 채, 전략기획단장 김기수, 대변인 박용진을 비롯해 정무특보 김용신, 문명학 등 모든 권후보의 귀와 입은 그들의 분류법에 따르면 ‘평등파’가 차지하지 않았는가!! 밑에서 죽어라 권후보를 위해 뛴 죄밖에 없는데, 무슨 패권을 부렸단 말인가? 당의 대선 후보인 권후보를 중죄인 취급하는 것 또한 이들 종파분자들의 비열한 수법이다. 60 노구를 이끌고 대선시기에 그 보다 더 헌신적으로 당을 위해 뛰어다닌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물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본인 스스로 백의종군을 선언하였다. 진보정당이라면, 그를 위로하고, 권후보를 잘 세워내지 못한 자신부터 총화 해야 한다. 이것이 보수정당과 다른 진보정당 다운 모습이다. 권후보 자신의 개인적 대권욕이 아니라, 당원 직선에 의해 당의 집단적 결의로 나선 것이기에 그렇다. 개인중심의 다른 보수정당과 다른 애정 어린 공동체가 우리가 지향하는 진보적 사회이며, 민주노동당내에 꽃피워야할 진보정당다운 풍토여야 한다. 일시적 패배를 서로 나누어갖고, 더욱 분발할 각오로 애정 어린 비판과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것이 필요한 때에 그들은 보수정당도 하지 않는 정나미 떨어지는 짓도 서슴없이 자행함으로써 당을 약화시켰다. 대중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종파분자들의 파괴책동과 대선패배의 정치적 책임을 뒤섞어 놓고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순간에 권영길을 지지한 당원들은 순식간에 종북파, 자주파가 되고,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해 다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졸지에 평등파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원대중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후보를 지지한 것이지 무슨 정파논리에 따라 선택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4. 구당(求黨)이냐 당의 계통적 와해냐? 그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종파들의 당파괴행위로부터 당원들은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민중들은 상실감에 빠져있다. 이 상처를 보듬어 안고, 총선투쟁까지 해야 되는 절박함에 당은 놓여있다. 그 첫출발은 “구당(求黨)이냐 당의 계통적 와해냐?”이다. 어떤 이들은 정파구도에 따라 이리저리 당원들을 난도질하며, 당 질서를 파괴하는 이들의 책동에 잔뜩 움츠려있다. 권력욕을 버리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도 한다. 모든 것을 다 버려야한다고도 한다. 아마도 비례대표출마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당헌 당규에 누구든 당원이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는데 어느 누가 나가라 마라 한단 말인가? 그건 누가 강제할 문제가 아니며 당사자가 판단할 문제일 뿐이다. 만약 이를 제한하고 싶다면 당헌, 당규를 개정하면 된다. 지금의 당헌, 당규는 비례대표 후보를 당원들의 직접선거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자신의 주견과 판단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누가 시켜서, 줄 세워서 투표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다수에 의해 선택되면 다수파의 횡포라는 논리야말로 당 파괴분자들의 해괴망측한 궤변이다. 종파분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혹은 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비례대표공천권을 달라는 것, 혹은 주어야한다는 것이야말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폭거이다. 더구나 특정인 실명까지 거론하며 불출마를 강요하였던 종파분자들의 책동이야말로 10만 당원들에 대한 파렴치한 도전행위이다. 특정인을 두둔해서가 아니라, 그가 누가 되었건 있을 수 없는 당 파괴책동이기 때문이다. 이번 종파책동의 가장 큰 해악 중의 하나는 당원 및 대중들의 진보정치 승리에 대한 낙관(樂觀)과 확신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데 있다. 한국정치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높은 지지율로 이미 제2당에 도약해 있다. 열심히 텃밭을 가꾼 지역인 인천 부평 김상용은 30%, 경기고양 권현숙은 35%, 경기 용인의 조병훈은 23%로 악조건 속에서도 2위로 낙선하였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꾸준히 10%의 정당지지율을 거의 고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권후보가 이인제처럼 급전직하로 심판받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시적 패배 속에서도 그만큼 민주노동당 자체는 약진해나가고 있음을 보아야 한다. 대선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기존의 3김으로 대표되어왔던 한국보수정치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전례 없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회창은 이명박에 반발하여 뛰쳐나온 급조된 후보이고, 당이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대선돌파를 위해 만든 임시미봉책일 뿐 그 앞길을 누구도 알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그리고 창조한국당이야 간판만 있을 뿐, 사실상 문국현이라는 개인적 이미지에만 기대고 있다. 일반국민들이 그나마 정당다운 정당이라 보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밖에 없는 것이 2007년 대선을 경과한 현 시기 한국정치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새로 조성된 정세는 민주노동당의 일대도약이 기대되는 매우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져 있다. 현 지배계급에게 변혁적 민주노동당의 일대도약만큼 위협적인 것이 없으며, 이명박 당선자가 연일 쏟아내는 살기어린 국법질서 확립의 일성에는 이런 민주노동당에 대한 공격을 내포하고 있다. 민중들에 대한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종파분자들의 당 파괴책동이 단순한 정파논쟁 혹은 노선논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 약화, 와해 책동과 연동되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금과 같이 종파쟁이들에 휘둘려 굴복하는 나약한 진보정당의 모습으로는 다가올 지배계급의 공격과 민중들의 투쟁의지를 당이 결코 받아 안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조성된 정세를 깊이 성찰할 것을 당원 및 당 간부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분당과 탈당을 부르짖는 당파괴분자들을 덮어두는 미봉책이야말로 당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리며, 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당원들과 민중들을 이탈로 이끄는 자충수이다.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야지 다른 길은 없다. 당에 대한 선택권이야 강제로 할 수 없듯이, 간다는 데야 보내주어야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심상정 비대위를 꾸리는 것은 결국 종파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암덩어리를 키우는 꼴이다. 심상정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말하고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종파의 준동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향후 있을 수 있는 지배계급의 일시적 당 흔들기와 작은 탄압에도 당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으며, 민중들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임을 깊이 성찰해야한다. ‘변화와 혁신’은 종파로부터 당을 지켜내는 구당투쟁으로부터 시작됨을 명심하자. 봄은 애지중지 부여잡고 있는 자신의 화분이 아니라, 찬바람 부는 들판의 이름 없는 잡초로부터 먼저 오는 것이다. 정파의 테두리에 자신을 가둬두지 말고, 10만 당원들 굳게 믿고, 노동자 민중을 하늘같이 떠받들며 흔들림 없이 민주노동당을 강화시켜나가자. 당원들이여, 종파를 도려내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